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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법

리걸 프롬프트에서 Boolean이 중요한 이유

 


 

법률 AI는 ‘그럴듯한 문장’보다 실정법의 ‘요건 판단 구조’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법률 AI를 사용할 때 가장 위험한 결과물은 문장이 어색한 답변이 아닙니다. 더 위험한 것은 요건 하나가 빠졌는데도 결론을 내리는 답변, 선택적 요건을 누적 요건처럼 판단하는 답변, 예외 사유를 검토하지 않고 원칙만 적용하는 답변입니다.

이 지점에서 리걸 프롬프트, 즉 Legal Prompt에 Boolean 구조가 필요합니다.

Boolean은 단순히 True / False 또는 검색 연산자 AND / OR / NOT을 의미하는 기술 용어가 아닙니다. 법률 AI 실무에서는 법적 요건을 충족했는지, 대체 요건이 있는지, 예외 사유가 배제되는지, 판단 불능 상황에서는 결론을 유보할 것인지를 통제하는 논리 장치(논리 구조)입니다.

법률은 본질적으로 조건과 효과의 결합입니다. “A와 B가 모두 충족되면 C의 법률효과가 발생한다”, “A 또는 B 중 하나가 인정되면 책임 요건이 충족된다”, “다만 D에 해당하면 원칙의 적용을 배제한다”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법률 AI에게도 이런 구조를 명시적으로 지시해야 합니다.

 


 

1. AND: 법률 요건을 하나라도 빠뜨리지 않게 한다

 

가장 기본적인 Boolean 구조는 AND입니다. 이는 여러 요건이 모두 충족되어야만 결론을 낼 수 있는 경우에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형법상 사기죄는 단순히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곧바로 성립하지 않습니다. 형법 제347조는 “사람을 기망하여 재물의 교부를 받거나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하는 경우를 사기죄로 규정하고 있고, 판례도 사기죄가 성립하려면 기망, 착오, 처분행위, 재물 또는 재산상 이익의 취득 및 그 사이의 인과관계가 문제 된다고 봅니다. (Korea Legal Information Center) (Korea Legal Information Center)

따라서 AI에게 다음과 같이 묻는 것은 위험합니다.

이 사건에서 사기죄가 성립하는지 검토해줘.

이렇게만 지시하면 AI는 일부 사정, 예컨대 기망행위가 강하게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사기죄 성립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을 낼 수 있습니다.

반면 Boolean 방식으로 지시하면 판단 구조가 달라집니다.

[사기죄 검토 규칙]

다음 요건이 모두 충족되는 경우에만 “사기죄 성립 가능성 높음”이라고 결론 내리시오.

1. 피고인의 기망행위가 존재한다.
2. 피해자가 그 기망으로 인해 착오에 빠졌다.
3. 피해자가 착오에 기초하여 재산적 처분행위를 하였다.
4. 기망행위, 착오, 처분행위 사이에 인과관계가 인정된다.
5. 피고인 또는 제3자가 재물 또는 재산상 이익을 취득하였다.

위 요건 중 하나라도 불명확하거나 입증이 부족하면,
해당 요건을 특정한 뒤 “판단 유보” 또는 “성립 곤란”으로 표시하시오.

이 프롬프트의 핵심은 “종합적으로 보면”이라는 표현을 줄이고, 각 요건을 독립된 체크포인트로 분해한다는 점입니다. 리걸 프롬프트에서 AND는 AI에게 “빠진 요건을 메우지 말라”고 지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2. OR: 선택적 요건을 누적 요건으로 오해하지 않게 한다

 

두 번째로 중요한 구조는 OR입니다. 법률 문장에는 “또는”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때 OR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AI가 선택적 요건을 모두 필요한 요건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민법 제750조입니다. 민법 제750조는 “고의 또는 과실로 인한 위법행위로 타인에게 손해를 가한 자”에게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합니다. 여기서 고의와 과실은 둘 다 필요한 요건이 아니라, 둘 중 하나가 인정되면 되는 선택적 요건입니다. (Korea Legal Information Center)

잘못된 프롬프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해자에게 고의와 과실이 있는지 검토하고 손해배상책임을 판단해줘.

이 문장은 얼핏 자연스럽지만, AI가 “고의와 과실”을 모두 검토해야 하는 누적 요건처럼 받아들일 위험이 있습니다.

더 적절한 프롬프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불법행위 책임 검토 규칙]

민법 제750조상 책임 성립 여부를 다음 구조로 판단하시오.

1. 고의 OR 과실 중 하나 이상이 인정되는지 검토한다.
2. 위법행위가 존재하는지 검토한다.
3. 손해가 발생했는지 검토한다.
4. 행위와 손해 사이의 상당인과관계가 인정되는지 검토한다.

단, 고의와 과실을 모두 요구해서는 안 된다.
고의가 인정되지 않더라도 과실이 인정되면 1번 요건은 충족된 것으로 본다.

이처럼 OR는 법률 AI가 선택적 요건을 과다하게 요구하는 오류를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3. NOT: 예외와 배제 사유를 빠뜨리지 않게 한다

 

소송에서 실제 승패를 가르는 부분은 원칙보다 예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NOT 구조입니다.

예컨대 어떤 법률효과가 원칙적으로 발생하더라도, 단서 조항, 면책 사유, 위법성 조각 사유, 권리남용, 신의칙 제한 등이 존재하면 결론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리걸 프롬프트에서 NOT은 다음과 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외 검토 규칙]

본문 요건이 충족되더라도,
다음 예외 사유 중 하나라도 인정되면 본문의 법률효과를 적용하지 마시오.

- 정당방위
- 긴급피난
- 피해자의 유효한 동의
- 계약상 면책 조항
- 소멸시효 완성
- 권리남용 또는 신의칙 위반

결론을 제시하기 전 반드시 “예외 사유 검토 결과” 항목을 별도로 작성하시오.

이 구조의 장점은 AI가 원칙 조항만 보고 곧바로 결론을 내리는 것을 막는 데 있습니다. 법률 AI는 단서 조항이나 예외 사유를 “부가 설명”으로 처리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으므로, 예외를 별도의 Boolean 필터로 강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4. IF-THEN-ELSE: 판단 불능 상황에서 환각을 줄인다

 

리걸 프롬프트에서 Boolean의 가장 기초적인 구현 구조는 IF-THEN-ELSE 순서입니다.

특히 계약서 검토, 소송 가능성 검토, 서류 적법성 심사, 컴플라이언스 체크리스트에서는 AI가 “왠지 가능할 것 같다”는 식의 직관적 결론을 내리면 안 됩니다. 조건을 충족하면 결론을 내리고,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보완 사항을 안내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민법 제544조는 이행지체와 계약 해제에 관하여, 당사자 일방이 채무를 이행하지 않을 때 상대방이 상당한 기간을 정해 이행을 최고하고 그 기간 내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고 정합니다. 다만 채무자가 미리 이행하지 않을 의사를 표시한 경우에는 최고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대법원도 이행거절 의사가 명백하고 종국적인지 여부를 엄격하게 봅니다. 

이를 프롬프트로 바꾸면 다음과 같습니다.

[계약 해제 가능성 판단 알고리즘]

IF 상대방의 채무 이행지체가 인정된다
AND 채권자가 상당한 기간을 정하여 이행을 최고하였다
AND 그 기간 내 이행이 없었다
THEN “이행지체를 이유로 한 계약 해제 가능성 있음”으로 판단하시오.

ELSE IF 채무자가 명백하고 종국적으로 이행거절 의사를 표시하였다
THEN “최고 없이 계약 해제 가능성 있음”으로 판단하시오.

ELSE
“현재 자료만으로는 계약 해제 요건 충족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출력하고,
부족한 자료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시오.

이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ELSE입니다. ELSE는 AI에게 결론을 유보할 수 있는 합법적 출구를 제공합니다.

법률 AI가 환각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자료가 부족한데도 답변을 완성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Microsoft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가이드도 모델이 답을 찾지 못할 경우 사용할 “대체 경로”를 주는 것이 허위 응답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생성형 AI의 답변은 프롬프트를 정교하게 설계하더라도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Microsoft Learn)

 


 

5.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리걸 Boolean 프롬프트 예시

 

예시 1: 사기죄 성립 여부 검토

당신은 형사 사건을 검토하는 법률 보조 AI입니다.

다음 5개 요건을 각각 True / False / 불명확으로 표시하십시오.

1. 기망행위
2. 피해자의 착오
3. 착오에 기초한 재산적 처분행위
4. 기망, 착오, 처분행위 사이의 인과관계
5. 재물 또는 재산상 이익의 취득

결론 규칙:
- 5개 요건이 모두 True인 경우에만 사기죄 성립 가능성을 긍정하십시오.
- 하나라도 False이면 사기죄 성립 곤란으로 판단하십시오.
- 하나라도 불명확이면 결론을 단정하지 말고 추가로 필요한 증거를 제시하십시오.

 

예시 2: 불법행위 손해배상 책임 검토

민법 제750조상 불법행위 책임을 검토하십시오.

논리 구조:
(고의 OR 과실)
AND 위법행위
AND 손해발생
AND 인과관계
AND NOT(면책 또는 위법성 조각 사유)

출력 형식:
1. 고의 또는 과실 인정 여부
2. 위법행위 인정 여부
3. 손해 발생 여부
4. 인과관계 인정 여부
5. 면책 또는 위법성 조각 사유 존재 여부
6. 최종 결론

 

예시 3: 계약 해제권 발생 여부 검토

계약 해제권 발생 여부를 다음 조건문에 따라 검토하십시오.

IF 이행지체가 존재한다
AND 상당한 기간을 정한 최고가 있었다
AND 최고 기간 내 이행이 없었다
THEN 계약 해제 가능성을 긍정하십시오.

ELSE IF 채무자의 명백하고 종국적인 이행거절이 인정된다
THEN 최고 없는 계약 해제 가능성을 검토하십시오.

ELSE
계약 해제 요건이 충족되었다고 단정하지 말고,
부족한 사실관계와 필요한 증거를 항목별로 제시하십시오.

 


 

6. IF-THEN-ELSE는 AI 프롬프트에서 효과적인가?

 

결론적으로, 효과적입니다. 특히 법률, 세무, 컴플라이언스, 계약 검토처럼 요건·예외·증거 부족 여부를 분리해서 판단해야 하는 분야에서는 매우 유용하며, 오히려 필수적입니다.

다만 IF-THEN-ELSE가 AI를 완전한 규칙 기반 시스템으로 바꾸는 것은 아닙니다. AI는 여전히 생성형 모델이고, 결과물은 검증되어야 합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목적은 AI에게 법률가의 판단을 대체시키는 것이 아니라, 법률가가 검토할 수 있는 구조화된 초안을 안정적으로 생성하게 하는 것입니다.

OpenAI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문서도 지시문을 통해 모델의 톤, 목표, 올바른 응답 예시 등 행동 방식을 지정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결국 리걸 프롬프트에서 중요한 것은 “검토해줘”가 아니라, “어떤 요건을 어떤 순서로, 어떤 조건에서, 어떤 예외를 배제하고 검토할 것인지”를 명령하는 것입니다. (OpenAI Developers)

 


 

결론: Boolean은 리걸 프롬프트의 문법이다

 

리걸 프롬프트에서 Boolean은 단순한 검색 연산자가 아닙니다. 그것은 법률 AI에게 다음과 같은 기준을 부여합니다.

첫째, AND는 모든 필수 요건을 빠짐없이 검토하게 합니다.
둘째, OR는 선택적 요건을 과도하게 요구하지 않게 합니다.
셋째, NOT은 예외 사유와 배제 사유를 놓치지 않게 합니다.
넷째, IF-THEN-ELSE는 판단 불능 상황에서 AI가 억지 결론을 내리지 않도록 합니다.

법률 영역에서 AI를 잘 쓰려면 단순히 프롬프트를 잘 쓰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법률요건"을 "논리식"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리걸 AI 활용은 단순히 “질문을 잘하는 능력”이 아니라, 실정법 조문을 Boolean 구조로 재설계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https://youtu.be/5RBac3-0f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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